손재호 목사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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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교회의 장로와 집사 임직에 대해서

 

이세령 목사

 

직분은 하나님이 교회를 위해서 주신 선물이다. 교회 즉 회중을 세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데, 주님의 몸을 온전케 하는 역할을 한다. 직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회중을 온전히 세우기 위해서 머리이신 주님의 뜻을 따라서 봉사하는 이들이다. 봉사를 위해서 권위를 주시고, 인정을 얻게 하는 작업이 임직하는 의식이다.

 

장로교회의 전통과 개혁교회의 전통은 장로와 집사의 안수에서 갈라진다. 그리고 임기제와 종신제의 차이를 낳는 배경이 되기도 한다. 안수를 함으로 평생의 직으로 여기는 배경이 되는 것은 우리 장로교회이다. 이와 달리 개혁교회의 전통은 장로와 집사를 안수하지 않고, 단지 서약만을 함으로 임직한다.

 

장로와 집사는 임기가 있다. 3년 정도의 임기를 하고 나면 중임을 할 수 있는 경우가 있고, 아니면 직을 그만두고 일, 이년이 지난 후에야 다시 선택되어서 봉사할 수 있다. 임기제이기에 휴직은 아니다. 그리고 임기 중에만 장로이지 임기를 마치면 장로나 집사가 아니다. 일반 성도이고 형제, 자매일 뿐이다. 임기제와 그리고 연속적으로 하지 못하는 이유는 직분이 요청하는 일의 과도함 때문이다. 교구 성도들의 가정을 심방하고, 거의 매주 월요일 저녁에 당회를 모이는 일의 과중함이 직장과 가정생활에 많은 하중을 주기 때문이다.

 

장로와 집사가 선출되는 것은 교회의 필요가 있을 때 즉 새로운 구역이 생기거나, 아니면 기존의 장로와 집사의 결원이 생길 때 선택을 한다. 일반적으로 당회가 2배수의 공천을 하여서 투표를 하게 한다. 과반수의 득표를 얻으면 된다. 그런데 최근에 내가 경험한 몇 번의 경우에는 장로의 추천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적어서, 2배수 공천을 하여 투표를 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집사의 경우는 2배수 공천자에 대한 회중의 투표를 하였다. 장로의 경우는 당회의 추천자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기간을 공시한다. 몇 주간의 부적격에 대한 이의 신청기간에 이의가 없으면 바로 임직 날짜를 공포해서 임직식을 거행한다.

 

여기에 공천되는 사람의 기준은 철저히 직분을 감당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진 성도이다. 장로의 경우를 말한다면 재정적인 능력과 사회적인 지명도가 기준이 되지 않음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내 자신이 서글프다. 오히려 직장에서 은퇴한 사람이나 심지어는 신학생이 장로로 임직하는 것을 본다. 이것은 돌아보는 일에 시간이 요청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돈이 요청되지 않는다. 가난한 이들이 있으면 집사회와 의논해서 도우면 된다. 명예나 혹은 돈을 가지고 해결하는 분위기는 사실상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시간을 내어서 봉사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으면(특히 건강) 공천을 거절한다.

 

개혁교회는 임기제의 직분이기에 임직을 하는 임직식의 내용도 안수를 하여 평생의 직분으로 서게 되는 한국의 장로교회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일반적으로 주일 오전이나 오후 예배 시에 한 순서로서 임직을 한다. 평소와 다름없는 예배 순서 속에 유아세례순서가 삽입되는 것(개혁교회는 아이가 태어나면 며칠 안 되어서 교회로 아이와 산모가 출석해서 유아세례를 받는다. 그래서 수시로 그리고 자주 주일 예배 시에 유아세례가 있다. 예식문이 꽤 길어서 매번 같은 의미의 것을 낭독하고 세례의 의미를 함께 이해하고 고백한다. 그리고 내가 출석하는 개혁교회의 전통은 아이를 많이 낳음을 축복으로 여겨서 6-7명의 자녀들이 있는 21세기의 기이한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과 마찬가지로 설교 후에 한다.

 

이러한 임직의 순서에는 장로와 집사의 직분에 대한 설명과 임무를 적은 예식문을 읽고, 서약을 하는 것과 기도와 찬송하는 것으로 되었다. 그리고 예배가 모두 마치면 교회의 신앙고백을 따라서 직분을 감당하겠다는 문서에 서명을 하고, 온 교인들이 한사람씩 악수례를 하면서 축하를 하는 것이 전부이다. 물론 예배 후에는 차와 과자를 먹으면서 교제를 나눈다. 여기에 꽃다발, 선물, 축사나, 권면이나, 격려사는 없다. 물론 안수도 하지 않는다. 하나님 직분자를 세우신 일에 대해서 예배 중에 기립하여 찬송하는 일이 인상적이다.

 

배경이 다른 한국 장로교회의 임직식과의 차이점들이 많이 있다. 안수의 유무, 평생의 직분인가에 대한 논의는 신학적 논의의 선택이다. 각기 선택하는 근거들이 있고, 장단점들이 있다. 무엇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성도를 돌아보고, 교회를 치리하고, 설교가 고백에 충실한지를 감독하는 역할의 장로, 그리고 가난한 자들을 돌아보는 집사의 봉사에의 부름의 자리는 섬김으로 희생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다. 주님의 교회를 섬기도록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인정과 몸인 회중의 인정을 확인하는 자리가 임직식이다.

 

여기서 한 가지 최근의 경험한 장로임직식의 현장을 소개하면서 우리 임직식과의 차이점들을 나누고 싶다. 주일 오후예배 시간에 한 성도가 공천이 되어서 이의 신청기간을 지나서 임직을 소개한 방식대로 하였다. 그런데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담임 목사가 예배를 인도하지 않고, 설교도 하지 않는 것이다. 낮선 다른 교회의 목사님이 오셔서 예배를 인도하고 임직 예식도 인도를 한 것이다(이런 경험은 주일날 자주 있게 되는 유아 세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설교를 인도하는 목사님이 유아세례를 베푼다. 개혁교회에서는 일주일에 한편의 설교만을 준비하도록 하기에 오전과 오후는 항상 다른 목사님이 오셔서 설교를 한다. 강단의 교류가 분명하다). 장로 임직식에 담임 목사가 집례하지 않는 경우를 본 것이다(이런 경우가 좋다는 입장보다는 이런 현상의 배경을 살피기 원한다). 나에게는 여러 가지 생각을 떠오르게 했다. 도대체 여기에서의 직분에 대한 생각이 무엇이기에 이런 일이 가능한가? 이런 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교회 회중의 사고 속에 있는 직분에 대한 개념은 무엇일까? 자기에게 세례를 준 목사에 대한 기억과 임직을 시켜 준 목사에 대한 관심에서 내가 목격한 현장은 직분자를 부르시고 세우시고 효력 있게 하시는 하나님의 권위에 관심하는 모습을 느꼈다. 이것은 실제적인 임직의 현장 배경속에 있는 개혁교회의 직분의 개념을 이해하게 한다.

 

개혁교회 장로와 집사의 임직에 대한 경험 속에서 느껴진 몇 가지의 내용을 적어보았다. 교회의 현상 뒤에 자리잡은 직분에 대한 이해에 관심을 쏟고 싶다. 어떤 이해를 가지고 있고, 보편화된 가치를 형성하느냐이다.

 

글을 쓰면서 부수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또한 한국교회의 임직식장의 어수선함이 기억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결혼식장을 방불하는 예배실 입구의 화환과 선물꾸러미, 봉투들이 연상되고, 임직하는 자들이 사들여 놓은 오르간, 피아노 혹은 물건들이나 돈들이 연상되는 것은 너무 자학적인 기억들인가? 교회가 자신을 섬길 일꾼을 세운 축복스럽고, 행복한 잔치 자리는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할까? 몇 년전 한국에서 어떤 교회가 주일날 오전 예배 시에 장로 장립식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때에 많은 다른 교회의 성도들도 참여하면서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 교회 당회가 이를 결정했고, 장립을 받는 사람도 기뻐했다. 이런 기억이 앞의 기억들을 가리기는 한다. 그래도 우리의 갈 길이 멀어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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